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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인공 지능 로봇 '페퍼' 생산 중단 발표…잦은 고장으로 퇴출 잇따라

유명현 기자

기사입력 : 2021-07-19 13:18

일본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의 감정 인식 로봇 '페퍼(Pepper)'가 스코틀랜드의 식료품 체인 마르지오타에서 직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의 감정 인식 로봇 '페퍼(Pepper)'가 스코틀랜드의 식료품 체인 마르지오타에서 직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선보인 인공지능 로봇 '페퍼(Pepper)'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페퍼'는 지난 2013년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프랑스 휴머노이드 개발업체 알데바란 로보틱스에서 개발한 로봇이다. 일본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의 감정 인식 로봇에는 리튬이온배터리와 액정모니터, 마이크, 터치센서, 카메라 등이 탑재됐다.

페퍼는 사람의 감정을 읽고 이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cloud) 방식을 통해 인공지능을 구현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인공지능 로봇 페퍼가 여러 가지 문제로 전 세계 여러 기업들로부터 퇴출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가적으로 장례업을 하는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니세이 에코는(Nissee Eco)는 장례식에서 추모객들을 위해 페퍼를 고용했지만 연습 도중 계속 고장 나자 사용을 포기했다.

후나키 오사무 장례사업부 부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장례식이 진행되는 도중에 페퍼가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떨까?"라며 "정말 큰 문제 될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일례로 스코틀랜드의 식료품 체인 마르지오타는 주력 매장인 에딘버러점에 페퍼를 설치했지만, 손님들이 물건이 어디 있는지 묻자 계속해서 '술 코너'라고만 응답했다.

일본의 한 요양원 회사는 입주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페퍼 3대를 구입했다. 그러나 인공지능 로봇은 요양원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해고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야구팀 경기에서 응원를 이끌었던 페퍼는 소름끼친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야구팬 미야토 히로후미는는 페퍼를 가리키며 "북한이나 중국에서의 열병식을 떠올리게 했다"며 "오싹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로봇 전문가인 노엘 샤키(Noel Sharkey) 교수는 BBC에 "페퍼는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줌으로써 진정한 로봇 연구에 많은 해를 끼쳤다"고 평가했다.

치바 공과대학의 미래 로봇 공학 기술 센터 책임자인 후루타 다카유키는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인간의 지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루타는 "기술 수준이 아직 부족했다. 마치 장난감 자동차와 실제 자동차의 차이와 같다"고 설명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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