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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팩트체크, 매니페스토...경기도 ‘공공언어 퇴출’ 공염불

[고운 우리말, 쉬운 경제 10] 경기도 선언 1주년 점검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1-07-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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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지난해 1월 ‘국적 없는 공공언어 114개 퇴출’ 하겠다고 선언했다. 선정한 공공언어는 일본어 투, 어려운 한자어, 외국어·외래어, 차별적 용어 등 4개 분야다. 선정 기준은 경기도 누리집(홈페이지)에 도 공무원들이 작성해 올린 각종 보도자료, 공문서, 정책용어 등을 모두 분석했다. 경기도는 각종 공문서와 자치법규 등에 순화된 대체어를 사용하고, 공공기관과 시군에도 이를 권고한다고 했다.
경기도는 1년 6개월 전 위와 같이 발표했다. 지금 어떻게 됐을까. 경기도청 누리집를 살펴봤다. 변한 게 없어 보인다. 퇴출하겠다고 한 ‘국적없는 공공언어’는 여전히 도청 누리집 맨 앞에 자리 잡고 있다. “공무원들이 솔선해서 쉽고 바른 언어사용을 통해 국민과의 바람직한 소통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했는데...

거버넌스(정책, 민관협치, 협치), 컨설팅(조언, 상담), 다운로드(내려받기), 홈페이지(누리집) 등 보이는 ‘국적 없는 공공언어’는 경기도 스스로 퇴출하겠다고 한 용어들이다.

‘퇴출 명단’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눈에 거슬리는 외국어도 많다. 팩트체크, 매니페스토, 포토갤러리, 핫라인, 헬프라인, 데이터, 배너 등등.

팩트체크의 순화어로는 ‘진위확인’, ‘사실확인’, ‘사실검증’으로 쓸 수 있다. 매니페스토는 예산 확보와 구체 실행 계획이 마련되어 있어 이행 가능한 ‘선거 공약’이다. 포토갤러리는 ‘사진 전시’, ‘사진 모음’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핫라인은 긴급용으로 쓰는 ‘비상 직통전화’인데 헬프라인(help line)과 같이 있다. 눌러보니 헬프라인은 ‘익명 제보’라고 쓰여 있다.
경기도청 누리집에만 ‘선언 위반’이 보이게 아니다. 보도 자료를 살펴봤다. ‘경기도 시행중인 사업자등록번호 데이터 개방, 정부부처·공공기관으로 확대’라는 제목이다. 내용에는 로컬푸드, 비즈니스, 데이터 등 안 쓰겠다고 한 외국어가 들어가 있다.

눈에 거슬리는 용어는 ‘시방서’다. ‘설명서’로 쓰기로 한 말이다. 일반인들은 쓰지 않은 대표 관공서 용어다.

경기도 산하기관에는 우리말 쓰기 권고안이 전달 됐을까.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지난달 21일 보도 자료를 보면 ‘아니다’라고 알 수 있다.

‘GH,「경기용인 플랫폼시티 랜드마크 조성」아이디어 공모 시행’ 보도 자료 제목이다. 플랫폼시티, 랜드마크가 보인다. 내용에는 허브와 E-mail이 있다. 랜드마크는 대표건물, 상징건물이다. 허브는 여기서 중심지 뜻이고, E-mail는 전자우편이다. 플랫폼시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누리집 하단 ‘개선 요청란에’는 우리말로 바꿔 쓰자는 의견이 줄을 이어 달려 있다. 한 이용자의 올린 글이 다른 글들을 대변한다.

“‘팩트체크’와 같은 외래어는 이미 외래어 자체로 굳어진 단어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고, 이것을 우리말로 대체해 더 직관적으로 전달되는 것을 기대합니다. (이는) 외래어 남용으로부터 벗어나 올바른 언어문화 인식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합니다.​”

감수:황인석 경기대 교수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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