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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게임체인저, 스트리밍...고민되는 쉬운 우리말 찾기

[고운 우리말, 쉬운 경제 11] 증권사 책자와 보도자료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1-07-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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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한 증권사에서 ‘디지털·디카본 Tax Revolution’ 책자를 냈다. 책자를 통해 이 증권사는 바이든 정부 이후 급진전된 글로벌 디지털세 논의와 유럽 그린딜에 따른 EU 탄소국경조정 메커니즘 논의의 배경, 이슈, 전망, 시사점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또 ‘1. 트렌드 & 트리거, 2. 이슈 & 전망, 3. 인사이트 & 포커스’의 3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제목이 ‘디지털·디카본 Tax Revolution’. 웬만한 투자자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Tax Revolution(세제 혁명)’이라는 원어도 그렇지만 책자를 펼치면 ‘그린딜’ ‘메커니즘’ ‘트렌드’ ‘트리거’ ‘인사이트’ ‘포커스’ 등 외국어 투성이다.

증권사가 낸 보도 자료를 언론사들도 취급했다. 위의 외국어들을 여과 없이 그대로 썼다. ‘트렌드’ ‘포커스’ 등 우리말처럼 사용되는 용어도 있지만 대부분 생경하다. 이 중 두 가지를 알아본다.

첫째는 디카본. 영어 Decarbon은 de(제거하다, 없애다)의 접두사와 carbon(탄소)의 합성어다. 탈탄소라는 뜻이다.

다음 어려운 단어가 트리거다. 트리거가 들어간 기사들은 많다. 제목을 보면 이해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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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Trigger)는 총의 방아쇠를 뜻하는 사격용어다. 어떤 사건이나 반응 따위를 일으키는 ‘방아쇠’라고 의미가 확장된다. 사안에 따라 의미가 확대 해석될 수 있다. 우리말로 ‘방아쇠’라고 하기엔 부담스럽다.

이 증권사는 지난달에도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자료를 냈다.

“Xbox Game Pass Ultimate은 게임체인저가 될 것. 얼티밋(Ultimate) 월 구독료는 $14.99로 스탠다드(for PC/console) $9.99 대비 비싸지만 다음과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

1)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스트리밍 가능(스마트폰/태블릿). 스탠다드 버전처럼 PC나 콘솔에 게임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음

2) Xbox Live Gold: 인터랙티브 플레이. 친구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음“


상품 설명 자료다. 외국어 원어 자체도 많지만 우리말로 써놓은 용어도 쉽지 않다. ‘게임체인저’ ‘스트리밍’ ‘인터렉티브 플레이’ 등 우리가 평소에 보던 것들이다.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는 어떤 사안에 흐름을 바꾸거나 판도를 뒤집어 놓을 만한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 사건, 서비스, 제품 등을 가리킨다. 스트리밍은 인터넷에서 음성이나 동영상 파일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인터랙티브 플레이에서 인터랙티브는 ‘상호’ 뜻을 지닌 접두사 인터(Inter-)와 ‘활동’ 뜻을 가진 형용사 액티브(Active)의 합성어다. 상호활동, 상호교감, 쌍방향이라는 뜻이다.

보도 자료에 외국어 남용을 정부가 나서서 바꿔보려고 했다. 우리말을 앞세우고 괄호 안에 외국어를 넣자는 정부 권고안(가이드라인) 있다. 좀처럼 지켜지지 않는다.

감수:황인석 경기대 교수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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