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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파키스탄 라호르시 ‘안전한 도시 감시’ 프로젝트에서 백도어 설치 혐의로 피소

조민성 기자

기사입력 : 2021-08-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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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파키스탄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서 민감한 데이터를 중국으로 빼돌리기 위한 백도어 설치를 시도해 피소됐다. 사진=로이터
화웨이가 파키스탄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통해 정보를 중국으로 빼돌리기 위한 백도어 설치를 시도, 미국 연방법원에 피소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비즈니스이피션시솔루션(Business Efficiency Solutions)은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화웨이가 파키스탄 제2의 도시 라호르에서 진행되는 ‘안전도시 감시 프로젝트’에서 화웨이가 시민과 정부 관계자에 대한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중국에 설치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라호르 프로젝트를 감독하는 펀잡 안전도시청의 최고운영책임자 무함마드 캄란 칸은 당국이 BES의 주장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칸은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혐의를 조사하고 화웨이에 해명을 요청했다"면서 "이 문제가 불거진 후 화웨이에 대한 데이터 보안 점검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화웨이가 데이터를 훔쳤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화웨이 대변인은 진행중인 법적 소송에 대해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타인의 지적 재산을 존중하며, 화웨이가 우리 제품에 백도어를 설치했다는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중국에 별도의 라호르 시스템을 설치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고객의 라이브 네트워크와 물리적으로 격리된 테스트 버전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화웨이가 고객의 라이브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추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오랫동안 화웨이 장비를 설치한 국가들에서 중국의 스파이 활동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화웨이는 자사 장비가 안전하며 정부를 대신해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다.

소송에서 제기된 혐의는 회사들 간의 오랜 법적 분쟁에서 비롯되었다. 화웨이는 2016년 라호르 안전도시 프로젝트를 따내는 데 도움이 되는 소프트웨어 및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BES와 계약했다. 소송에 따르면 화웨이는 1억 5000만 달러의 입찰가로 결국 모토롤라 솔루션과 노키아 등 서구의 경쟁자들을 제쳤다.

관계는 악화되면서 화웨이는 파키스탄에서 BES를 고소했고, BES도 화웨이를 고소했다. 그 절차는 현재 진행 중이다. BES는 더 이상 운영되지 않으며 매출도 없다.

화웨이는 안면 인식 카메라 및 기타 첨단 기능을 사용해 범죄 방지 도구를 판매하는, 도시 보안감시 시스템의 선두업체다. 이 기술을 이용한 프로젝트들이 중국의 감시 관행에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일부 정부와 인권 단체들로부터 정밀 조사를 받고 있다. 화웨이는 자사의 프로젝트가 공공 안전을 향상시키며 전 세계 수백 개 도시에 안전도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BES의 소송에 따르면 화웨이의 백도어 의혹은 신분증 기록, 외국인 등록, 세무 기록, 범죄 기록 등 민감한 정보를 통합한 데이터베이스에 있었다고 한다. 소송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데이터 교환 시스템(DES)으로 불린다.


BES는 소송에서 화웨이가 라호르에 DES를 설치한 뒤, 2017년 중국 동부 쑤저우에 중복 DES를 설치해 파키스탄에서 수집하는 데이터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에서 BES는 쑤저우에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에 파키스탄 당국의 승인을 받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화웨이는 시험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대금 지급을 보류하고 BES와의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위협했다고 한다.

이후 소송에 따르면 화웨이는 BES에게 파키스탄의 승인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BES는 쑤저우에 시스템 설치를 진행했다고 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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