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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⑭ 롯데푸드] 2년여 수입금지 뚫었다… 필리핀에 ‘치킨 런천미트’ 수출로 'K캔햄' 선봉

국내 전체 캔햄 수출액의 30% 담당 연간 280만캔 약 35억 원에 달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 캔햄 수출길 연 후 올 3월 한돈 ‘로스팜’ 추가 수출
치킨 캔햄 개발 수출 성공→우수한 품질 바탕으로 100억 원 캔햄 수출 목표

손민지 기자

기사입력 : 2021-09-01 00:20

유통업계가 기존 사업의 효율성과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소의 걸음으로 천 리를 가듯, 끈질기고 우직하게 해외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우보천리(牛步千里)]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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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가 필리핀에 '치킨 런천미트' 수출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이하 롯데푸드)가 필리핀에 캔햄인 ‘치킨 런천미트’ 수출을 시작했다. 필리핀 정부의 한국산 돼지고기 사용 제품 전면 수입금지로 캔햄 수출길이 끊긴 지 2년여 만의 반가운 소식이다.


롯데푸드는 2019년 3월부터 필리핀에 캔햄 정식수출을 했다. 그러나 그해 9월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병하면서 수출은 6개월 만에 중단됐다.

롯데푸드는 이에 포기하지 않고 현지 유통사들과의 협의를 거쳐 계육 런천미트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푸드와 롯데중앙연구소는 6개월간의 연구개로 맛‧식감‧색을 잡은 ‘치킨 100%’ 런천미트를 내놨다.

국내 캔햄 중 치킨 100% 런천미트가 나온 것은 최초다. 이 점 덕분에 필리핀 식약처에서 지난 7월 정식 수입 허가를 받을 수 있었고, 이번에 1차 물량이 나가게 됐다고 롯데푸드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출규모는 연간 280만캔으로 금액으로는 약 300만 달러(한화 34억 9920만 원)에 이른다. 또 이번 수출액은 지난해 롯데푸드 전체 캔햄 수출액의 60%에 해당하며 한국 전체 캔햄 수출액의 30%를 넘는 규모다.

2년의 기다림 뒤엎는 짜릿한 성공…국내 캔햄 수출길 개척에 이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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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의 올해 상반기 캔햄 수출 물량은 921t이다. 올해 롯데푸드는 지난해의 2배 수준인 100억 원 규모의 캔햄을 수출할 것을 목표로 세웠다. 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의 필리핀 캔햄 수출은 국내 캔햄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캔햄 수출액은 2021년 7월 기준 누적 976만 달러(113억 8601만 6000원)를 달성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국내 캔햄 수출액은 500만 달러를 넘지 못했지만, 2019년 말 이후 롯데푸드가 캔햄 수출을 활발히 늘리면서 매년 두 배가량 국내 캔햄 수출액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캔햄 무역수지 흑자도 기록하고 있다. 특히 7월 흑자는 148만 달러(17억 2656만 8000원)를 달성하며 월 단위 최초로 흑자규모 백만 달러를 넘긴 사례가 됐다.

롯데푸드는 올해 상반기 캔햄(로스팜, 롯데 런천미트 등) 921t을 수출해 전체 중량(1790t)의 절반 이상(51%)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캔햄 수출 목표액은 100억 원으로 지난해의 2배 수준이다.

롯데푸드는 식약처, 농림부와 긴밀한 협력을 꾀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 국산 캔햄 수출길을 개척했고, 올해 3월에는 한돈으로 만든 ‘로스팜’을 추가로 수출했다. 6월 말부터 대만 내 주요 하이퍼 마켓(RT마트, PX마트, SOGO백화점) 2000여 점포에 캔햄 제품을 입점 시키기도 했다.

◇ 롯데푸드 캔햄의 인기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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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의 '치킨 런천미트'. 사진=롯데푸드


현재 롯데푸드 캔햄은 싱가포르,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칠레, 멕시코 등에 수출되고 있고 앞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 일본, 러시아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예정이라고 롯데푸드 관계자는 밝혔다.

롯데푸드 캔햄의 인기비결은 우수한 품질력이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해외에서 주로 판매되던 제품과 비교해 롯데푸드 캔햄이 육함량이 높고 맛과 향이 훨씬 좋다는 평이 많다.

빈 공간 없이 햄이 캔을 꽉 채우고 있는 점도 중국 등에서 생산한 저가품과 차별되는 요소다. 한국 생산 제품이라 믿을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이진성 매직'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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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롯데푸드 대표이사는 최근 캔햄의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는 싱가포르에도 'K-캔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지난해 6월 '런천미트' 캔햄을 싱가포르에 수출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로스팜' 제품을 수출했다. 2021년 싱가포르에 수출 예정인 롯데푸드 캔햄의 수량은 로스팜 약 80만 캔과 런천미트 약 100만 캔으로 총 180만 캔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단행된 그룹 인사로 이진성 대표를 롯데푸드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택했다. 주력사업, 신사업 역량 강화, 수익성 개선 등이 그에게 주어진 특명이었고 이후 롯데푸드는 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푸드가 올해 상반기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반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롯데푸드의 실적은 매출 8707억 원, 영업이익 303억 원에 이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상반기 대비 2.5% 26.3% 상승했다. 롯데푸드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는 매출 4575억 원, 영업이익 19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2분기 대비 3.9%, 39.1% 증가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해외 국가별 정책과 규제상황에 대응해 캔햄 수축 확대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라면서 “최초의 국산 캔햄인 로스팜을 만든 기술력과 비결로 우수한 한국 캔햄을 세계 곳곳에서 맛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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