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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추석 이후 '파운드리·백신·배터리' 사업 광폭 행보

파운드리·백신 등 미래 먹거리 첨단·바이오 분야 세계 1위 달성키로
삼성SDI 투자 늘려 전기자 배터리 시장 주도권 거머쥔다

한현주 기자

기사입력 : 2021-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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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해 6월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을 계기로 그동안 진행하지 못한 첨단 혁신사업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 글로벌 산업구조 개편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에 대규모 반도체와 배터리 공장 신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무려 240조 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이는 지난 3년간(2018~2020년) 집행된 180조원 보다 30% 늘어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재용 부회장,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

이 부회장은 앞으로 3년 동안 240조 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75%인 180조원은 국내에 투입한다. 또 30조원 가량을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당 당시 발표한 미국 현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신·증설을 포함해 중국·인도·베트남 등 해외 생산기지에 투자한다. 이와 함께 기업 인수합병(M&A)에도 30조 원 안팎을 쓸 예정이다.

중요한 대목은 투자액 240조 원 가운데 71.2%인 171조원이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대규모 집적회로)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파운드리는 삼성전자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분야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에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23일 미국 백악관에서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과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주재로 반도체 공급망 회의가 열린다. 반도체 회의가 백악관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3차 회의에 참석할 기업명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선 회의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 반도체 업체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서 두 차례 회의에 모두 참석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점검하는 후속 회의 성격이 강해 삼성전자 현지 투자처가 구체화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1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밝혔다.이에 따라 삼성은 현재 텍사스주(州) 오스틴과 테일러 등 5곳을 후보지로 놓고 투자 여건 등을 점검하는 등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백신 등 바이오 사업 '제2의 반도체'로 키운다

이 부회장은 바이오 부문을 '제 2의 반도체'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으로 바이오 산업은 이제 고부가 지식 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수출을 제한하는 등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어 백신 수급에 각국이 알아서 해야 하는 이른바 '바이오 주권'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삼성은 코로나19 백신 모더나를 위탁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집중 투자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과 세포·유전자 등 차세대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에도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현재 10번째 바이오시밀러 제품 임상에 돌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생산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제약품 고도화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만든 바이오시밀러 중 5개는 이미 해외 시장에 출시됐다.

삼성 관계자도 "마스크 부족 현상, 코로나19 백신 수출 제한 등으로 각국이 각자도생에 나서면서 이른바 '바이오 주권' 확보가 국가적 과제가 됐다"며 "자국 내 바이오 생산시설 존재 여부가 국가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CDMO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할 계획"이라며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바이오 주권 시대에 대응해 바이오제약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차세대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신기술·신사업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미래 첨단 기술을 주도해 제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삼성전자가 거머쥐겠다는 자심감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삼성전자 부회장 복귀를 기점으로 과감한 M&A를 통해 첨단기술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AI, 5세대 이통통신(5G),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부문에 인수 대상을 검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가석방 이후 야심찬 투자에 나서는 데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결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차세대 배터리 공장 투자 저울질

배터리 전문업체 삼성SDI도 이 부회장이 역점을 두는 업체 가운데 하나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미국에 배터리 공장 신축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삼성SDI 기업 관계자들은 지난달 미국 일리노이주를 방문해 배터리 공장 건설을 타진했다. 일리노이주는 삼성SD의 고객사인 미국 전기 자동차 업체 리비안 공장이 있는 곳이다. 리비안은 미국 현지에서 '제2의 테슬라'로 불릴 만큼 전기차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업체다.

삼성SDI는 일리노이주를 비롯해 미시간주 도 유력 후보지로 저울질하고 있다. 미시간 디트로이트에는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 공장이 있다. 스텔란티스는 푸조·시트로엥·피아트·지프 등 14개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4위 완성차 업체다.이 업체는 삼성SDI와 합작사 설립이 거론되는 회사 가운데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고 미국에서 만든 전기차 배터리를 스텔란티스, 리비안 등 미 전기차 업체에 공급하는 것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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