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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파산 위기가 2008년 ‘리먼사태’와 다른 이유는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1-09-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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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헝다그룹 센터에 있는 중국 헝다 그룹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의 부채 과다 문제가 2008년 미국의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붕괴와 같은 여파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헝다그룹 위기와 ‘리먼사태’의 차이점으로 헝다그룹은 토지를 보유하고 있고 리먼은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헝다그룹은 물리적 자산 보유

다국적 금융그룹 ING의 롭 카넬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서치 책임자는 CNBC의 ’스쿼크 박스 아시아’에서 “헝다그룹에 현금 흐름 문제가 있지만, 시스템으로의 위험 전이는 솔직히 다소 지나치다”고 말했다.

카넬 리서치 책임자는 1990년대에 실패한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MC)를 언급하며 ”이것은 ‘리먼사태’ 같은 것도 아니고 LTCM도 아니다″라며 ″거대한 레버리지 포지션을 가진 헤지펀드나 금융자산 가격이 0을 향해 치솟고 있는 은행이 아니라 부채가 3000억 달러 이상인 부동산 개발 회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헝다그룹이 물리적 자산으로 현금 흐름을 얻을 수 있다면 회사가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매각하여 부채 상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헝다그룹은 위안화로 표시된 본토에서 거래되는 채권에 대한 이자를 제때 지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래리 후 맥쿼리 금융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헝다그룹은 대규모 토지 은행을 소유하고 있지만,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헝다그룹 자산이 주로 1조 4000억 위안(2200억 달러)이 넘는 토지 및 주택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후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금융 파생상품(신용부도스와프와 담보부채무)이 붕괴하면서 시장이 다른 은행의 건전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이 그는 ″그러나 헝다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가격을 폭락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결국 토지의 가치는 금융 상품보다 더 투명하고 안정적이다. 특히 지방 정부가 토지 공급을 독점하는 중국에서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후 이코노미스트는 ”결과적으로 지방 정부는 땅값 안정화에 대한 강력한 유인을 가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지방 정부는 2014-15년에 그랬던 것처럼 토지를 다시 사들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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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이 개발한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지도. 사진=로이터

●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산업 통제


CNBC에 따르면 헝다그룹 사례의 또 다른 중요한 차이점은 중국의 부동산 산업에 대한 정부의 통제 및 개입 수준이 더 높다는 것이다.

리서치 회사인 차이나 베이지북의 분석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행과 다른 많은 기업은 정부의 무기가 우선이고 중개자는 그 다음이다”라고 지적하며 ″비국가 금융조차도 중국 밖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정도로 통제될 수 있다. 상업 파산은 국가의 선택이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베이징에서는 대출을 하라고 하니까 대출을 해준다”며 ”돈을 돌려받는 시기와 여부는 부차적”이라고 말했다. ″‘리먼사태’ 스타일의 위험 전이 사례는 여기에서 의미가 없으므로 ‘리먼사태’와 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리먼브러더스 은행은 13년 전 세계 금융 위기의 상징적인 순간에 파산했다. 이 은행은 미국 주택 거품 동안 위험한 모기지로 뒷받침되는 수백억 달러 가치의 유가증권을 발행했다. 미국 정부는 다른 금융 기관을 구제하면서 궁극적으로 리먼을 파산시켰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중국은 더 많은 국영 기업들의 대출 불이행을 허용함으로써 시장이 경제에 더 큰 역할을 하도록 허용하려고 노력해 왔다.

후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은 과도한 위험 부담을 방지하고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헝다그룹의 경우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 입안자들은 먼저 기다렸다가 나중에 개입하여 질서 있는 부채 구조 조정을 할 것”이라며 ″대규모 구제금융은 가능성이 매우 낮고 주주·대기업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사전 판매 아파트가 완료되어 주택 구매자에게 전달되도록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후는 또한, ”중국의 은행 시스템은 연간 1조 9000억 위안의 이익과 5조 4000억 위안의 충당금을 갖고 있어 에버그란데의 손실을 쉽게 흡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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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IMF ”중국에는 도구가 있다”


헝다그룹의 경우 부동산 개발업자는 중국 경제보다 외국인 투자자와 더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회사는 약 190억 달러의 역외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달러 표시 중국 채권의 약 9%에 해당한다. UBS 보고서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총 부채는 약 3130억 달러로 중국 부동산 부문의 총부채의 약 6.5%다.


UBS 분석가들은 헝다그룹 부채 구조를 조정하고 채권 가격이 저점에서 회복되어 위험 전이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헝다그룹의 노출된 은행 도산 및 신흥 시장 신용에 대한 매각과 같이 완전한 청산의 가능성이 덜한 시나리오에 진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파급효과를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기타 고피나스는 이번 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것이 시스템적 위기로 바뀌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도구와 정책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공공 정부의 성명에서 주요 재정적 위험을 예방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중국 당국의 개입은 당연하지 않다.

중국 관리들은 지금까지 헝다그룹에 대한 주요 공개 성명을 거의 발표하지 않았다.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일부 대형 부동산 회사의 어려움과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무디스 추산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건설과 같은 관련 산업과 함께 국가 GDP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내기는 결국 많은 중국 가정이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모기지론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정부는 부채 개발자가 취할 수 있는 수준에 대한 제한과 같은 조치로 시장을 냉각시키려고 노력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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