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머크는 1일(현지 시각) 생명공학기업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로 주가가 치솟았다.
머크는 이날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및 사망 확률을 절반가량 줄였다는 임상 3상 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하며 곧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 주식시장은 환호했고, 머크의 주가는 8.37% 급등한 81.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머크의 이 새로운 코로나19 치료제는 여러 곳에 영향을 미쳤다. 우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482.54포인트(1.43%) 오르는 데도 역할을 했다.
항공과 크루즈,여행 관련주는 신바람을 냈다. 로열캐리비안과 라스베가스샌즈의 주가는 각각 3.8%, 4.3% 올랐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도 2~3%대 상승을 했다.
반면 머크의 성공은 코로나19 백신으로 승승장구하던 모더나와 노바백스, 백사트 등엔 날벼락이 됐다. 코로나19 치료제이기는 하지만 치료 효과가 특출나지도 않고, 주사제를 개발한 리제네론 주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노바백스와 모더나 주가는 각각 12.40%와 11.37%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모더나의 백신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 보건 당국자들은 머크의 뉴스를 기반으로 백신 권장 사항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더나의 주식 매도는 과잉 반응으로 판명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노바백스와 백사트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노바백스는 긴급상용승인이 늦어지며 상업적 전망이 낮아지는 가운데 복병이 나타난 셈이 됐기 때문이다.
한때 월가의 애널리스트나 투자자들은 백사트를 주목하며 경구용 정제 백신이 상온에서도 보관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지난해 투자은행 FBR 라일리의 마얀크 맘타니 애널리스트는 백사트 ‘알약 백신’이 비축과 유통, 투여까지 상당한 이점이 있어 기존 백신의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몰누피라비르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싸우기 위한 글로벌 노력에서 중요한 의약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급적 빨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 알약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다른 국가에서도 신청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