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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기준금리 인상 빨라진다"...인플레이션 경고등 켜지나?

12일 한은금통위, 숨고르기차원서 10월 기준금리 동결, 11월 인상 가능성 열어 놔

정준범 기자

기사입력 : 2021-10-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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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심리 악화로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마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75% 수준에서 동결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6%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최근 IMF 홈페이지에 게재된 보코니대 연설에서 "지난 7월 우리는 2021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6%로 전망했다"라며 "지금은 올해 성장이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IMF는 지난 7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0%로 유지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는 4월 보고서와 같은 수치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여전히 세계 경제 회복을 방해한다는 게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지적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균형 잡힌 세계 경제 회복을 향한 위험과 장애물이 더욱 확연해졌다", "우리 신발에 박힌 돌이 더 고통스러워졌다"고 평가 후 국가 간 경제 성장 격차와 인플레이션 압력, 부채를 그 원인으로 지적했다.

금리 인상 가시화로 가계부채 부담 급증

한국 시중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세에 국내 통화정책 이슈에 대한 부담이 더해짐에 따라 금리 상승 폭이나 속도가 유난히 부각되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숨고르기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0.75%에서 동결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 문제가 심각하지만 연달아 인상한 사례가 과거 2007년 한 차례 밖에 없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추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점진적'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어느정도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도 동결 의견이 높게 나와 시장에서는 이미 어느정도 동결을 예상했다. 금투협은 지난달 27~30일까지 국내 채권시장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그 결과 응답자100명 중 87명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0.75%선에서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로 11월 회의에선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금리 인상은 막대한 가계부채에 대한 이자 상환 부담을 가중시킨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이달 초 발간한 '경제·산업 동향&이슈'에 실린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이자 상환 부담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가계 대출 금리 상승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40대 가구주의 이자 상환 부담은 4조200억 원 늘어나며 50대는 3조96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종사자로 보면 상용근로자가 6조2000억원, 자영업자가 4조5700억원 부담이 증가했다.

국회예산정책처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추가적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금리가 상승시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은 늘어 신용 위험은 상승하고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자영업 가구의 소득 대비 이자 증가액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의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원· 달러 환율 연일 고공행진, 주가는 추락


원·달러 환율이 1194원을 넘어서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진 영향이다. 조만간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문제가 된 공급망 병목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연말까지 달러 강세와 물가 상승을 우리가 안고 가야 한다. 달러당 12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동안 코스피는 3000선이 무너지고 코스닥도 1000선이 무너지며 주식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원자재 대란에 따른 문제는?

'에너지 대란'에 따른 전력난 문제는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전력난은 글로벌 물가 상승을 압박하면서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에너지 부족 현상은 천연가스는 물론 석탄과 원유 가격도 끌어 올리고 있다. CNN에 따르면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원유로 환산시 배럴당 230달러 수준이다. 지난달 초에 비해 130% 상승했다.


천연가스 수요 증가는 석탄과 원유 가격도 덩달아 밀어 올려 유가가 최근 7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선진국의 에너지 가격은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18% 늘었다. 전력난이 본격화하기 전의 것으로, 이후 에너지 가격은 더욱 뛰었다.

고삐풀린 물가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서 정부의 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고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책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10월 소비자물가는 9월(2.5%)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작년 10월 통신비 지원이 기저효과로 작용하고 국제유가 상승과 전 세계 공급망 차질,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등 불확실성이 높아 4분기에는 보다 적극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우유 가격 인상에 따른 가공식품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업계와 소통을 강화해 편승 인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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