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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그룹, 세 번째 채권 상환 불발…채권시장 비상

조민성 기자

기사입력 : 2021-10-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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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그룹의 디폴트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국 채권 시장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이 세 번째 채권 이자 지급 상환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경쟁사인 모던랜드와 시닉도 채권 만기 상환을 연기하기 위해 나서면서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의 채권이 또 충격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5조 달러 규모의 부동산 부문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두려움이 투자심리에 반영돼 하이-일드(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 채권) 중국 채권 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지친 투자자들은 헝다 그룹이 11일 거의 1억 5000만 달러에 이르는 이자를 반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접고 있다. 지난 두 차례에 이어 이번에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는 가시권에 들어온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는 현재 300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

채권시장을 짓누르는 다른 징후들도 나타나고 있다. 소규모 개발업체인 모던랜드가 투자자들에게 10월 25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2억 5000만 달러의 채권 상환을 3개월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만기 상환이 거의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시닉홀딩스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채권을 상환하기에 충분한 자금이 없어 조만간 디폴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닉 채권 가격은 이미 75% 하락한 상태이며 다음 주에도 일부 만기가 돌아온다.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듀레이션 파이낸스에 따르면 모던랜드의 9.8%짜리 2023년 4월 만기 채권은 현재 25% 이상 급락한 32.25센트를 기록했으며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33% 하락했다.

중국 최초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카이사 그룹도 일부 채권이 액면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런던, 뉴욕, 시드니 등 글로벌 도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R&F프로퍼티와 그린랜드홀딩스도 녹녹하지 않다.

홍콩의 애비뉴자산운용의 채권 매니저 클라렌스 탐은 "오늘은 비참한 날"이라면서 "심지어 안전한 투자등급의 회사들조차 채권을 20% 할인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금 유출도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으며 중국 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리와 개발업체의 현금 흐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다. 선납금 지급을 꺼리는 주택 구매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JP모건의 분석가들은 해외 투자자들이 '정크' 등급의 중국 부채를 매입하거나 보유하기 위해 사상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JACI(JP모건 아시아크레디트 인덱스) 중국 하이-일드 지수와 투자등급 AA의 중국 국내시장 채권 지수 사이에는 무려 1200bp(1bp=0.01%포인트) 차이가 있다.

JP모건 분석가는 헝다 그룹의 위기가 다른 채권 발행사 및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런던의 분석가는 "점차적으로 나머지 중국 부동산 부문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청신국제신용등급은 11일 판타지아홀딩스가 지배주주인 판타지아 그룹 차이나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판타지아는 지난주 채권 이자지급 기일을 맞추지 못해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불과 몇 주 전에 유동성이 양호하다고 발표했지만 채권은 달러당 거의 100센트에서 20센트로 급락했다.

골드만삭스의 케네스 호 아시아 신용전략 총괄은 "정책 입안자들은 시스템의 위험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며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더 악화되면 정책 지원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헤이룽장성 북동부의 성도인 하얼빈은 헝다 그룹의 위기로 흔들린 부동산 개발업자와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조치를 중국 최초로 발표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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