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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캘리포니아 LA항·롱비치항 화물처리 능력, 전세계 바닥권

이혜영 기자

기사입력 : 2021-10-24 14:00

전세계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 현황.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이 전세계 바닥권으로 추락했다. 사진=세계은행/IHS마킷이미지 확대보기
전세계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 현황.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이 전세계 바닥권으로 추락했다. 사진=세계은행/IHS마킷
미국이 현재 ‘상품 품귀 사태’를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주요 항만에서 밀려드는 컨테이너 화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 물동량의 40%를 처리하고 있어 대아시아 무역 관문으로 통하는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의 컨테이너 적체 현상이 위험 수위에 달해서다.
그러나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상 최악으로 일컬어지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두 항만의 물류대란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항만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능력이 이미 전세계 바닥권으로 추락한 상태에 있었다는 것.

◇LA항·롱비치항 진작부터 문제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세계은행과 글로벌 정보분석업체 IHS마킷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컨테이너 항만 처리능력 지수’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두 기관이 전세계 351개 주요 항만을 대상으로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파악한 결과다. 컨테이너 처리 능력은 컨테이너선 한 대가 항만에 들어가 하역을 마친 뒤 항만을 빠져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항만의 능력을 나타내는 핵심적인 지표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LA항과 롱비치항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은 LA항이 조사 대상 351개 항 가운데 328위, 롱비치항이 333위를 각각 기록했다는 사실.

이는 아프리카 저개발국에 몰려 있는 항만들의 순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LA항과 롱비치항 모두 컨테이너 처리 능력에서 261위를 차지한 가나공화국의 테마항, 288위를 기록한 토고의 롬항, 331위로 나타난 케냐의 몸바사항의 순위를 밑돈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두 항만의 화물 처리 능력이 사실상 전세계 꼴찌 수준인 셈이라는 뜻이고 미국에서 현재 목도되고 있는 물류대란의 진앙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LA항과 롱비치항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산페드로만은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항만 병목 현상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 결과는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6월 말까지 이뤄진 조사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 조사를 벌인다면 두 항만의 순위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전세계적으로 화물 처리 능력이 가장 뛰어난 항만은 일본의 요코하마항인 것으로 조사됐고 미국 내에서는 동부의 필파델리피아항이 좋은 성적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경제적 여파


캘리포니아주 항만 당국에 따르면 LA항과 롱비치항은 지난 20일 신기록을 경신했다.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화물선이 이날 167대를 기록해 지난달 19일 세웠던 기록 161대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LA항만청의 필립 샌필드 대변인은 세계은행과 IHS마킷 보고서의 내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화물 처리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하다”면서 “다른 기준으로 평가한 순위에서는 LA항이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두 항만의 심각한 컨테이너 적체 현상은 미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IHS마킷의 툴로크 무니 해양·무역담당 부국장은 “항만의 화물 처리 능력이 떨어지면 필수품의 공급 부족 사태를 일으키고 이는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지속되면 수출입 업체의 손실을 키우는 것은 물론 실업난을 일으키는 등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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