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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칠레 그린수소 시장 동향

기사입력 : 2021-12-04 00:00

국영조 포스코건설 칠레지사 과장


우리나라 정반대에 위치한 칠레는 그 영토가 태평양과 안데스 산맥 사이에 남북으로 약 4,300km 길게 뻗어있는 만큼 북쪽의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인 아타카마 사막부터 남부 지역의 파타고니아 빙하 지대에 이르는 다양한 기후로 인해 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누리고 있다. 구리와 와인, 긴 영토로 우리에게 친숙한 칠레에서는 최근 그린수소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칠레 정부는 전 세계적 이슈인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였다. 2040년까지 모든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고 2050년까지 재생발전 설치용량 기준 98%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방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청정연료인 그린수소를 생산 및 수출하는 국가로 부상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였다.

1. 칠레의 그린수소 전략

칠레 에너지부(Ministry of Energy)는 지난 2020년 11월 “그린수소 국가전략(National Green Hydrogen Strategy)”을 발표하고 투자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 중이다. 에너지부 겸 광업부(Ministry of Mining) 장관인 Juan Carlos Jobet 장관은 2021년 11월 10일 한국에서 개최된 한-태평양동맹 그린경제 포럼에 참석하여 칠레 그린수소의 잠재력을 설명하는 한편, 한-칠레 저탄소 수소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도 거두기도 하였다.

칠레 그린수소 전략의 핵심은 재생에너지 생산 잠재력이다. 칠레 북부 사막지대의 태양광 발전 설비 이용률(Capacity Factor)이 37%에 달하고, 남부의 육상 풍력 발전의 설비 이용률은 70~75% 수준인데, 이는 재생에너지 환경이 좋은 타 국가(사우디, 호주, 미국 등)보다 높은 수치이다.



국가별 재생에너지 이용률(Capacity Factor)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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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칠레 그린수소전략(2021년 6월)


이를 바탕으로 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는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금년 시행된 에너지위원회(National Energy Commission, CNE) 에너지 옥션(경매) 입찰에 평균 전력구매단가가 MWh당 23.78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7년에 시행된 이전 옥션 대비 27% 낮아진 수치이다. 또한, 2030년 이후에는 칠레 북부지역의 균등화발전원가(Levelized Cost of Energy, LCOE)가 MWh당 15달러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 되고 있다. 에너지부는 경쟁력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수소의 균등화수소원가(Levelized Cost of Hydrogen, LCOH)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0.95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균등화발전원가(LCOE)(좌) 및 균등화수소원가(LCOH)(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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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칠레 그린수소전략(2021년 6월)



또한, 그린수소 국가전략의 주요 목표는 2025년까지 50억 달러 규모의 그린수소 사업 투자유치, 수전해 설비 용량 5GW 설치, 연간 20만 톤 수소 생산, 2030년까지 25억 달러 규모의 그린수소 수출이다.

2. 칠레 정부의 수소사업 촉진을 위한 노력

칠레 정부는 수소전략 수립 이후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Action plan)의 일부로 투자 촉진을 위해 생산진흥청(CORFO)이 50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국유지를 수소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2.1 칠레 생산진흥청(Corfo) 자금지원 입찰 시행

칠레 생산진흥청과 에너지부는 지난 2021년 4월 21일 그린수소 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소 사업자 모집에 대한 입찰을 공고하였다. 총 자금 지원 규모는 5천만 달러(프로젝트당 최대 3천만 달러)이다. 입찰 참여 주요 조건으로는 최소 10MW 이상의 수전해 설비를 갖추어야 하며, 수소 생산과 더불어 늦어도 2025년 12월까지 COD(Commercial Operation Date)를 달성해야 한다.

상기 입찰은 2021년 9월 6일부터 접수가 시작되었고, 칠레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소 주요 관계 기업(player)과 민간발전회사(IPP) 등 총 10개사(Air Liquide, CAP, ENEL, ENGIE, GNL Quintero 등)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였으며, 현재 평가 진행 중이다.

2.2 국유지를 활용한 수소사업 개발

수소사업 공급망(Value Chain)내 최초 단계에서 필요한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를 위해서 대규모 부지 확보가 필수적이다. 태양광 또는 풍력 발전이든, 수전해 용량에 따라 작게는 수천 헥타르에서 수만 헥타르가 필요하다. 칠레 남부지역은 풍력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고 대규모 부지가 존재는 하지만 대부분 사유지이다.

반면, 사막으로 이루어진 북부지역은 대부분 국유지이며, 칠레 국가자산부(Ministry of National Assets)에서 관리(임대/매각)를 하고 있는데, 국유지 불하는 입찰을 통해서만 확보가 가능하다. 국가자산부가 주기적으로 공고하는 부지 임대에 대한 입찰에 참여할 수 있고, 사업자가 희망하는 부지가 있을 경우 국가자산부에 임대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신청할 수 있지만, 이러한 부지는 사업자에게 직접 임대계약이 가능하지 않고 입찰 참여를 통해서만 확보가 가능하다.

그런데 지난 11월 23일 국가자산부 및 에너지부는 수소사업 투자 촉진을 위해 예외적으로 입찰 없이 직접임대계약(Direct concession)을 체결할 수 있도록 결의안(Resolution)을 발표했다. 임대기간은 최대 40년이며, 최소 20MW 이상 규모의 수전해설비를 설치하는 것이 요건이다. 한편, 재생에너지 생산 설비 설치를 위한 부지를 별도로 신청 가능하나, 본 수소 사업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위한 전용 부지여야 한다.

국가자산부는 2022년 1월 3일부터 2022년 1월 14일까지 사업자들로부터 직접임대계약에 대한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3. 칠레 그린수소 프로젝트 현황

칠레 내에서는 다양한 그린수소 관련 사업들이 민간 발전회사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1단계(실증사업) 및 2단계(상업화 사업)로 나누어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칠레 내 4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개발되고 있으며, 주요 사업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칠레 그린수소 프로젝트 현황


프로젝트 명
참여사
사업내용
투자비(US$)
준공 목표일
1
Haru Oni
ENAP, ENEL,
Siemens, Porche,
Gasco 등
ㅇ 1단계: 131m³/년 eGasoline 생산 (풍력 3.4MW)
ㅇ 2단계: 70,000m³/년 eGasoline (풍력 300MW)
1단계: US$ 5100만
2단계: US$ 75,500만
1단계: 2022년
2단계: 2024년
2
HNH Energy
Austria Energy,
Okowind
ㅇ 그린 암모니아 85만톤/년, 그린수소 15만톤/년 생산(풍력 1,800MW)
US$ 30억
2026년
3
AES Ammonia
AES Andes
ㅇ 수출 및 선박 연료용 그린 암모니아 25만톤/년, 그린수소 5만톤/년 생산 (재생에너지 800MW)
US$ 15억
2025년
4
HyEx
Engie, Enaex
ㅇ 1단계: 그린 암모니아 1.8만톤/년 (태양광 36MW)
ㅇ 2단계: 그린 암모니아 70만톤/년 (재생에너지 2,800MW)
US$ 20억
1단계: 2025년
2단계: 2030년
5
ACH-MRP
Aker,
Mainstream
ㅇ 그린 암모니아 1백만톤/년, 그린수소 18만톤/년 생산 (재생에너지 3,000MW)
US$ 50억
2027년
자료: Chile’s Green Hydrogen Strategy and Business Opportunities

현재 착공까지 연결된 사업은 Haru Oni 1단계 사업이 유일하며, 그 외에도 그린수소 수출을 위한 프로젝트, 광산업계에서 수소를 트럭 연료로 활용하는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형태의 수소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4. 시사점

칠레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업은 사업에 참여하기 전 칠레의 그린수소 관련 정책이 구체화가 필요하며, 그린수소 보조금 등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나 국유지의 직접계약과 유사한 추가적인 제도 지원이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또한, 칠레의 산업 수준으로는 단기적으로 국내 수요처 확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수의 개발 중인 프로젝트들은 수출용 그린 암모니아 생산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착공이 된 Haru Oni 1단계 프로젝트(Haru Oni PJT) 역시 친환경 가솔린(eGasoline)을 생산하여 독일의 Porche사가 수입을 하는 것이 사업 구도이다. 수소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상업화 규모의 사업 추진이 필요하며 수요처를 칠레 외부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하나의 과제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레는 중남미 국가 중 비교적 정치적∙경제적∙사회적으로 가장 안정돼 있고, 경쟁적인 단가의 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한 천혜의 자연조건 하나만으로도 우리나라 기업이 수소생산을 위해 칠레에 진출할 매력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자료: 에너지부 “National Green Hydrogen Strategy”, 에너지부 “Chile’s Green Hydrogen Strategy and Investment Opportunities”, 국가자산부 “Resolution No. 595810”, 잡지 “La revista Energética de Chile”.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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