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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긴축발작 경고, 제롬파월 청문회 뉴욕증시 암호화폐 흔드나?

김대호 연구소장

기사입력 : 2022-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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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파월 청문회
미국 연준 FOMC가 테이퍼링 가속화와 조기 금리인상에 이어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한 양적 긴축을 예고하면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이 강력한 긴축정책을 펴면 달러화 가치가 치솟고 국제 금융시장의 자금이 일시에 미국 쪽으로 환류하면서 상당수의 신흥국들이 외환부족으로 심각한 경제난에 빠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외환보유액이 적은 신흥국에서는 디폴트 또는 국가부도 사태가 터질 수도 있다. 이른바 대차대조표 양적축소에 따른 긴축발작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외환보유액 잔고가 세계 8위 수준으로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수입규모가 워낙 커 한꺼번에 외화가 빠져나갈 경우 일시적 부족상태가 야기될 수 있는 만큼 미리 보수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한국의 외환관리의 안전판 역할을 해왔던 미국,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도 만료된 상황에서 긴축발작이 일어나면 의외로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세계의 중앙은행 격인 국제통화기금(IMF)는 11일 신흥국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과 양적 축소에 신속하면서도 공격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해 신흥국들이 신속하게 대책 마련에 나서라는 것이다.

IMF는 미국에서는 광범위한 임금 인상이 나타나고 지속적인 공급 병목 현상이 나타나 예상보다 빨리 물가가 오르고 있어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 등 긴축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그 강도도 더 세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흥국들은 잠재적인 경기 충격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IMF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은 금융 시장들을 뒤흔들고 전 세계의 재정 상황을 뒤흔들 수 있다"면서 "특히 금리인상은 특히 미국의 수요와 무역 둔화로 이어질 수 있고 신흥국 시장의 자본 유출과 통화 가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빚이 많고 경상수지 감소 등을 겪는 저성장 신흥국들은 이미 달러 대비 환율 변동이 큰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강하거나 중앙은행이 약한 신흥국 시장은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기준 금리를 인상하도록 신속히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화 부채가 많은 국가들은 가능한 한 환노출을 피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IMF의 이 같은 경고는 연준 FOMC가 본격적으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에 나설 경우 2013년의 테이퍼 탠트럼과 같은 후유증이 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즉 테이퍼링을 공식화했던 2013년 5월 많은 신흥국들이 긴축발작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미국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흥국에 투자했던 돈을 급히 미국으로 옮겼다. 그 결과 신흥국 통화가치가 폭락하고 증시 또한 크게 추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가장 큰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준 FOMC가 3월부터 금리인상에 나서 올해 중에만 모두 4차례 기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 FOMC가 3월과 6월, 9월 그리고 12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 시기도 12월에서 7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전망에 뉴욕증시에는 비상이 걸렸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지수는 물론 국채금리 환율 비트코인등 암호화폐도 금리인상의 공포에 휩싸인 모습이다.

미국 연준은 앞서 1월5일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FOMC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후 상대적으로 조기에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차대조표 축소가 올해 2분기 전에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한국시간 11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만에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79포인트(0.45%) 하락한 36,068.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4포인트(0.14%) 떨어진 4,670.2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93포인트(0.05%) 상승한 14,942.83으로 장을 마감했다.

11일 주요 아시아 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 중국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6.08포인트(0.73%) 하락한 3,567.44에, 선전종합지수는 26.09포인트(1.06%) 내린 2,441.23에 마감했다.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100억 위안어치 매입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7.48포인트(0.03%) 하락한 23,739.06에, 항셍H 지수는 3.64포인트(0.04%) 상승한 8,369.01에 장을 마쳤다.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는 미국의 조기 통화 긴축 우려에 기가 꺾였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보다 256.08포인트(0.90%) 내린 28,222.48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 토픽스 지수는 전장 대비 8.86포인트(0.44%) 떨어진 1,986.82에 장을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48.83포인트(0.27%) 오른 18,288.21에 장을 마쳤다.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올해 3월부터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른바 '양적 긴축'인 대차대조표 축소는 7월부터 시작한다는 전망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날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수십 년 만의 최대 호황을 보이는 만큼 금리 인상이 "네 번 정도에서 그친다면 놀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76.4%로 내다봤다. 연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네 차례 이상 올릴 것으로 전망한 참가자들은 54.5%에 달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77% 부근에서 움직였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1.8%를 돌파했다가 점차 상승 폭을 줄여갔다.

화이자의 CEO인 앨버트 불라는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이 3월에는 준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도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부스터 샷이 곧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산업, 소재 관련 업종이 크게 떨어지며 하락을 주도했다. 헬스 관련주는 1% 상승했다. 기술주는 0.1% 반등했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최선호 종목으로 테슬라를 꼽고, 목표가 또한 1,200달러로 상향하며서 테슬라는 3.03%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원 청문회 등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빅 수석 전략가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여파에 따른 위험 자산의 조정 폭은 분명히 과도하다"며 "시장은 더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는 만큼 저가 매수하라"고 권유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4포인트(3.41%) 오른 19.40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0.66포인트(0.02%) 오른 2,927.38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천862억원을 순매수해 장중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원 달러 환율도 4.4원 내린 1,194.7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삼성전자[005930](1.15%)와 SK하이닉스[000660](2.81%)가 동반 상승했다.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셀트리온[068270](5.08%), 금리 상승 수혜주인 KB금융[105560](3.81%), 신한지주[055550](1.17%), 하나금융지주[086790](2.86%), 우리금융지주[316140](4.30%) 등 금융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카카오[035720](-1.66%)와 카카오뱅크[323410](-3.42%)는 큰 폭으로 내렸다. 위메이드[112040](-8.84%), 컴투스[078340](-5.95%), 카카오게임즈[293490](-2.02%) 등 게임주와 에코프로비엠[247540](-2.84%), 엘앤에프[066970](-2.74%), 천보[278280](-2.13%) 등 2차 소재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셀트리온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6.58%)와 셀트리온제약[068760](1.11%)은 큰 폭으로 올랐다.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작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1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제 4만 달러를 위협받고 있다. 대체불가토큰(NFT)의 인기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이더리움 역시 동반 약세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새해 들어 네이버[035420] 주가는 11.49%, 카카오[035720]는 15.56% 각각 급락했다. 네이버 시가총액은 종전 62조1천억원에서 55조원으로, 카카오는 50조2천억원에서 42조4천억원으로 각각 7조1천억원, 7조8천억원 줄었다. 연초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급락 배경에는 먼저 미국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꼽힌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강도를 높인 연준이 최근 조기 금리 인상과 조기 양적긴축(QT)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은 성장주 주가에 부담이 되는 양상이다. 현재의 실적보다 미래의 실적이 주목받는 성장주는 금리가 높아지면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성장성이 낮은 평가를 받게 된다.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도 네이버·카카오 주가의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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