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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발 부실' 중국 4대은행, 글로벌 경제까지 뒤흔들까?

지난해 부실채권 60% 증가-10년래 사상 최고치

박경희 기자

기사입력 : 2023-05-15 08:36

중국지방은행들의 부동산발 부실채권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은 광시 쯔완족 자치구의 구이린시의 아파타 건설현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지방은행들의 부동산발 부실채권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은 광시 쯔완족 자치구의 구이린시의 아파타 건설현장. 사진=로이터
중국은행에서 부동산업계의 부실채권이 계속 늘고 있다고 닛케이(日本經濟新聞)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닛케이는 지난해 말 시점에서 중국공상은행 등 4대은행의 부동산발 부실채권은 전년보다 60%나 증가해 최근 10년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정부계 자산회사의 실적악화도 뚜렷해 중국 헝다(恒大)그룹의 경영위기로부터 1년이상 지난 지금도 불씨가 남아있다.

미국 지방은행 파산과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의 구제문제에 이어 전세계 금융시스템을 흔드는 리스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투자는 중국 GDP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에 대한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32개 은행의 지난해 12월 결산을 집계한 결과 부동산발 부실채권은 2640억 위안(약 50조8860억 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70% 가까이 급증했다. 이중 장기적으로 비교할 수 잇는 4대은행에서는 약 1800억 위안으로 60% 늘어나 최근 10년내 최대액을 기록했으며 최근 수년은 1~3%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부실채권비율(부동산발)도 5.8%까지 급속하게 악화했다.

일부은행들 올해 1분기도 부실채권 비율 증가추세


일부은행들이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결산에서도 이같은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 준대형상업은행인 초상(招商)은행이 4월하순에 공개한 결산에서는 부동산발 부실채권이 152억 위안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5% 증가했다.

중국은 2020년에 부동산 대기업을 대상으로 부채액에 엄격한 상한을 설정하는 등 ‘3가지 레드라인’이라 불리는 규제강화안을 단행했다. 기업의 자금조달이 악화해 2021년12월에 헝다그룹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등 위기가 확산됐다.

과잉채무의 적정화를 목표로 한 정책이었지만 은행의 부실채권이 부풀어오른 결과만을 초래했다. 대형은행 이외도 엄격해져 지방기반의 구이저우(貴州)은행은 지난해 6월시점에서 0%대의 부동산발 부실채권비율이 20%대로 악화됐다.

중국에서는 주요 70개도시의 신축맨션가격이 지난 2월에 1년반만에 상승반전하는 등 낙관적인 견해도 나온다. 다만 일본종합연구소의 관진이치(関辰一) 주임연구원은 “주택구입의 의욕이 강한 25~34세의 인구가 감소추세로 바뀌어 시장이 추세를 회복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분석했다. 중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은 회복도상에서 문제해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행 부실채권 축소 서둘러


각 은행들은 부실채권 축소를 서두르고 있다.

간쑤(甘粛)은행은 지난해 6월과 12월에 경매를 실시해 정부계 자산관리회사 등에 모두 27억 위안이상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2021년말 시점의 부실채권 잔액 전체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저상(浙商)은행도 지난해에 약 28억 위안분의 부실채권을 증권화한데 이어 약 49억 위안 규모를 제3자에게 양도했다고 공시했다.

무엇보다 ‘리스크가 부실채권의 인수회사에 전가되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에서는 AMC라 불리는 자산관리회사가 은행으로부터 부실채권을 매입해 재생해 전매한다. 중국화융(華融)자산관리는 지난해 12월기의 최종 순익은 적자로 전락했으며 또다른 중국신다(信達)자산관리도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모두 부동산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거액의 감가상각 손실을 반영한 때문이다.

신용 평가, 리서치 및 리스크 분석을 제공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인 무디스 인베스트터스 서비스는 지난 4월 AMC대기업 화융의 장기발행체 신용등급을 ‘Baa3’(트리플B마이너스 상당)에서 한단계 강등했다. “앞으로도 많은 민간부동산회사는 스트레스를 안고 업계에 대한 엑스포저(투자·사업 자산 잔고)는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융 등 대형 AMC는 1990년대엔 4대은행의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설립됐다. 2013년 이후는 다수의 지방정부계 AMC가 설립돼 보호막이 된 지방정부 자체의 재정악화가 심각하다. 구이저우성에서는 4월 정부의 공식 홈페이지에 일시 재원을 제한돼 채무의 구제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문서를 게재했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AMC에도 자본의 제약이 있어 부실채권을 계속 처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부동산 이외도 포함한 전체 부실채권 비율(32개은행 기준)은 평균 1.6%대에 그치지만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회사의 자금조달 규제를 일부 완화해 시황이 회복하지 않는다면 부실채권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S&P글로벌은 중국에서 부동산발 부실채권이 2024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을 계기로 상업용부동산에 흘러든 자금이 역회전할 우려가 있어 전세계적으로 부동산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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