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 쇼트’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는 알리바바 등 중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 중국 주식에 ‘빅 롱’을 걸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롱’은 매수 포지션을 뜻하며 빅 롱은 큰 매수 포지션을 의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리는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종식시키자 중국 전자상거래 거물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후 버리는 징둥닷컴의 주식을 집중 매수했고, 자신 포트폴리오 11%인 1100만 달러(약 147억2350만 원)를 징둥닷컴에 투자했다. 이에 따라 그가 보유한 징둥닷컴 지분은 기존 지분보다 3배 늘었다.
또 버리의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 규모도 1000만 달러(약 133억8500만 원)로 늘었고, 이는 기존 투자의 두배에 해당한다.
버리가 중국 기술주에 대규모 투자하고 있는 반면 다른 펀드는 징둥닷컴 등 중국 기술주 매도에 나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식 보유현황 보고서(13F)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징둥닷컴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이날 알리바바 홍콩 주식은 1.6% 상승했고, 징둥닷컴은 4.7% 급등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을 추적하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지수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중국 재개 이후의 경제수지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의 회복에 대해 우려를 품고 있다.
특히 4월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의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경제 회복의 고르지 못한 현상을 드러냈다.
그러나 버리는 대부분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지나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는 오는 1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1분기 매출 성장률이 3% 이하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주 징둥닷컴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매출은 2430억 위안(약 46조6268억 원)으로 성장률이 1.4%에 불과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징둥닷컴은 지난해 1분기의 적자에서 벗어나 순이익 63억 위안(약 1조2088억 원)을 달성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