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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시장 독점 않겠다던 MS, 속으론 'PS 밀어내기' 고심

MS, 경쟁사로 줄곧 구글·넷플릭스 등 非 콘솔 진영 언급
소니 PS 상대로 경쟁 우위 고심한 내부 메일 공개돼 파장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소송전 앞두고 변수로 떠올라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3-06-21 16:15

2019년 5월,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게임 및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클라우드 솔루션의 공동개발을 발표하며 악수하는 모습. 사진=마이크로소프트 공식 블로그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5월,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게임 및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클라우드 솔루션의 공동개발을 발표하며 악수하는 모습. 사진=마이크로소프트 공식 블로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계약을 두고 "플레이스테이션(플스, 이하 PS) 등 게임업계 라이벌의 경쟁력을 약화할 의도는 없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제로는 내부에서 이른바 'PS 밀어내기 계획'을 논의했다는 주장이 법정에서 제기됐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의 20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단테 디마티니(Dante Demartini) 등 게이머 10명으로 이뤄진 이용자 대표단을 대리하는 변호사가 "MS가 소니의 PS를 시장에서 퇴출시키려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며 이들이 입수한 MS 사내 문건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들이 제출한 문건은 MS 산하 엑스박스(Xbox) 스튜디오의 매트 부티 총괄이 팀 스튜어트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보낸 이메일이었다. 메일은 'Xbox가 PS를 상대로 한 경쟁에서 결정적 우위를 점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악시오스 측은 "편집된 메일밖에 구하지 못해 명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디마티니 등 이용자 10인은 지난해 12월 "MS의 액티비전 인수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담은 소장을 캘리포니아 주 지방 법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법원은 올 3월, 근거 부족으로 이를 기각했고 대표단은 4월 근거 자료를 보충해 재차 소송을 진행했다.

이용자 대표단 변호사가 제출한 문건에 관해 MS 측은 "해당 문서는 2019년 부티 총괄이 작성한 메일로 보이나, 이는 외부에 공개돼선 안될 기밀로 자세한 내용은 공유할 수 없다"면서도 "증거물로 기능할 수 없는 문건인 만큼 법원의 결정에 어떤 영향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대표작들의 이미지. 사진=마이크로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액티비전 블리자드 대표작들의 이미지. 사진=마이크로소프트

MS는 지난해 1월, 자국 거대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총 687억달러(약 89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MS의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투자이자 게임업계 최고 규모 계약인 만큼 이 건은 '세기의 빅딜'로 불리며 IT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자 Xbox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PS 운영사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는 "콘솔 게임 시장 경쟁력을 해칠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에 MS 측은 액티비전의 대표작이자 PS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온 게임 IP '콜 오브 듀티'를 10년간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을 제시하며 "콘솔 게임 시장을 독점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감독하는 영국 경쟁·시장 관리국(CMA)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이번 인수를 통해 모바일 앱 스토어 분야에 진출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구글·애플 등과 경쟁할 것"이라며 자신들의 라이벌이 게임업계의 소니가 아닌 IT업계의 구글, 애플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지난 2020년 7월, MS는 자체 발표 행사 'Xbox 게임 쇼케이스'에서 사측의 월 정액제 게임 구독 서비스 '게임패스'를 들어 "Xbox의 경쟁 상대는 궁극적으로는 PS가 아닌 넷플릭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MS는 줄곧 자신의 경쟁상대가 라이벌인 PS가 아님을 대외적으로 강조했지만 실상은 내부에서 PS를 견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겉으로는 넷플릭스, 구글이 라이벌이라고 외쳐놓고 실제로는 게임 시장의 톱을 탐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짐 라이언 소니IE 대표(왼쪽)과 필 스펜서 MS 게임 사업부 대표. 사진=뉴시스·AP통신이미지 확대보기
짐 라이언 소니IE 대표(왼쪽)과 필 스펜서 MS 게임 사업부 대표. 사진=뉴시스·AP통신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당초 이번 인수 계약을 올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지난해 12월 이번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행정법원 소송을 건 데 이어 영국 CMA가 이번 인수를 승인하지 않고 거부했다.

연이어 FTC가 인수 계약 자체를 백지화하는 '예비 금지 명령'을 요구하는 소장을 이달 12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방 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MS 측은 "법적 절차가 빨라진 것은 결과적으로 게임 시장 경쟁 구도에 있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법정 공방에 있어 자신감을 드러냈다.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법정 다툼에 '총력전'의 각오로 임한다. 미국 현지 시각 기준 오는 22일 열릴 FTC 대 MS 소송전의 첫 공판에 앞서 언급한 Xbox의 매트 부티 총괄, 팀 스튜어트 CFO는 물론 MS 본사의 사티아 나델라 대표·에이미 후드 CFO·필 스펜서 게임 사업부 대표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바비 코틱 대표·아민 제르자 CFO까지 모두 출두할 예정이다.

소니IE의 짐 라이언 대표 역시 증인으로서 이번 공판에 온라인 화상 회의 형태로 참여할 예정이다. IT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데이빗 커디 MS 홍보 총괄 매니저(GM)는 "당사는 경쟁사와 달리 최고 경영진이 법정에서 직접 경영 전략에 대해 질의한다"며 "이를 통해 게이머들을 위해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길이 어느 쪽인지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MS와 FTC의 소송전 공판은 현지 시각 기준 22일과 23일, 27일부터 29일까지 총 5일에 걸쳐 진행된다. MS는 이번 건과 별개로 CMA의 인수 거부를 취소하기 위해 영국 법원에 항소를 제기했으며, 해당 소송전의 공판은 오는 8월 2일 열릴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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